이 표현이 정말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.
뜬.금.없.이.
정말 뜬금없이
저는 오늘 한참을 울었습니다.
벌건 대낮,
집에서 점심을 먹은 뒤,
예능 프로를 보다가 말이지요.
우는 와중에도 '응? 지금 내가 왜 울고 있지?' 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.
(물론 이후에는 충분히 이해가 됐지만)
<지구마불 세계여행2> 라는 프로그램에 박준형씨가 나왔습니다.
그리고 그가 평생 가보고 싶었던 포루투갈 나자레라는 곳을 갑니다.
저도 이번에 시청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.
나자레가 세계에서 가장 큰 파도가 치는 곳이라고.
그래서 서퍼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곳 중 하나라는 것을.
저는 방송에서 쭈니형이 농당조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처음에는 그저 서핑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.
- 만약 죽을 병에 걸린다면, 나자레 파도에서 인생을 마무리 하고 싶다고.
그러나 그말이 어쩌면 그의 진심일 수 있겠다, 라는 생각이 듭니다.
파도는 그에게는 자신의 인생에서
친구이자
기댈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.
또,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준 존재이기도 했습니다.
저는 개인적으로 바다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.
그리고 가만히 바라보는 것을 좋아합니다.
파도 치는 소리를 듣는 것.
가끔씩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보는 것.
넓은 바다 끝에 떠 있는 배를 보는 것.
파도에 발을 살짝 담그는 것.
약간 느껴지는 짠 냄새.
맑은 하늘의 바다도 좋고,
밤바다도 좋고.
비가 내리는 바다도 보기 좋습니다.
잠시 눈을 감고
코로 깊이 숨을 들이쉬고
입으로 그 숨을 내쉬면
내 안에 있던 무언가가
나와버리기도 합니다.
그때는 자연스럽게
울기도 합니다.
저도,
바다에 기대고 있습니다.
사람들이 저마다
기댈 곳이,
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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